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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아파트 vs. 월세 300만 원, 당신의 선택은 진짜 현명할까?

by btskorea 2025.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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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아파트를 살까, 월세 300만 원으로 살까? – 현실과 감정 사이에서

지금 내 머릿속에서는 두 가지 버전의 내가 싸우고 있다.

첫 번째 나는 30억짜리 아파트를 산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도시가 보이고, 거실에는 내가 직접 고른 소파가 자리 잡고 있다. 친구들이 와서 “와, 너 진짜 집 샀어?” 하고 감탄할 때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 웃지만, 속으로는 ‘대출금 갚으려면 앞으로 점심은 무조건 편의점 도시락이겠군’ 하고 생각한다.

두 번째 나는 월세 300만 원짜리 집에 산다. 꽤 괜찮은 동네, 아늑한 공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짐을 싸서 떠날 수 있다. 30억 원을 묶어두지 않은 덕에 매달 이자로 700만 원 정도를 벌고, 월세 내고도 남는 돈이 있다. 하지만 그 돈으로 뭘 할지는 모르겠다. 그걸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카페 창가에 앉아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노트북 화면에는 ‘30억 원을 예금하면 연 9천만 원~1억 2천만 원 이자 발생’이라는 숫자들이 떠 있다. 분명 논리적으로는 월세가 나아 보인다. 하지만 숫자로만 인생을 결정할 수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나는 새벽 3시에 부동산 앱을 뒤지느라 잠을 설칠 일도 없었을 것이다.

30억 아파트 구매 vs. 월세 300만 원 선택을 고민하는 상징적인 이미지 - 고급 아파트와 자유로운 여행자의 대비
30억 아파트 구매 vs. 월세 300만 원 선택을 고민하는 상징적인 이미지 - 고급 아파트와 자유로운 여행자의 대비


숫자로 보는 현실 vs. 감정이 말하는 것

🟢 30억짜리 아파트를 산다면?
✔ 집값이 오르면 큰돈을 벌 수 있다.
✔ 내 집이라는 안정감이 있다.
✔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30억이 한 번에 묶인다.
❌ 세금, 관리비, 대출 이자까지 고려하면 추가 지출이 많다.
❌ 만약 집값이 떨어지면? 어쩌면 30억을 주고 산 게 아니라 25억짜리 미래를 빌린 셈이 될지도 모른다.

 

🔵 월세 300만 원짜리 집에 산다면?
✔ 30억을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다.
✔ 원하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 집값 하락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 월세가 계속 오를 수도 있다.
❌ 집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가끔 불안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 30억이 내 통장에 있어도, 결국 ‘내 집’이라는 감정적인 안정을 살 수는 없다.


논리적으로는 답이 나왔다. 하지만…

사실 이 문제는 숫자의 싸움이 아니다. 만약 단순한 경제 논리였다면 우리는 다들 월세를 살면서 이자로 편하게 먹고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집을 산다. 그리고 나는 그 이유를 안다.

 

어쩌면 우리는 ‘집’이 아니라 ‘안정감’을 사려고 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월세’가 아니라 ‘자유’를 사려고 하는 걸지도 모른다.

 

논리적으로는 월세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내가 불안해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내 이름이 적힌 등기부등본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나는 다시 핸드폰을 열고 부동산 앱을 켠다. 30억짜리 아파트를 본다. 월세 300만 원짜리 집도 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돈을 아끼려는 걸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삶을 찾으려는 걸까?"

 

어쩌면 답은 숫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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